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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14% 역성장 속 삼성 1위 탈환, 폴드8이 만든 반전

2026. 8. 21.

스마트폰 시장 14% 역성장 속 삼성 1위 탈환, 폴드8이 만든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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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줄고, 삼성은 올라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내놓은 전망은 스마트폰 업계 전체로 보면 우울하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자릿수 역성장은 팬데믹 초기 충격이나 2022년 수요 절벽 국면에서도 흔치 않았던 수준이다.

그런데 이 침체 국면에서 삼성전자는 오히려 출하량 기준 선두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이 쪼그라드는 동안 점유율 순위가 뒤바뀐 셈인데, 그 배경에는 갤럭시Z 시리즈의 예상 밖 흥행이 있다. 갤럭시Z 폴드8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이달 3일까지 144만 대로 집계돼, 삼성 스마트폰 사전예약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해외 반응도 비슷하다.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폴드8과 폴드8 울트라의 사전 판매량은 전작 대비 60% 급증했고, 글로벌 기준으로도 갤럭시Z 시리즈 사전판매가 전작 대비 30% 이상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졌나

역성장의 원인부터 짚어야 한다. 이번 시장 위축은 수요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공급 측 비용 충격에서 비롯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원가 압박에 직면했다. 부품값이 오르면 제조사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가격을 올리거나, 저가 라인업을 줄이거나.

두 선택지 모두 판매 대수를 깎아먹는다. 특히 타격이 큰 쪽은 마진이 얇은 보급형 시장이다. 인도·동남아·중남미에서 100~200달러대 기기를 대량으로 밀어내던 중국계 제조사들은 부품 원가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다. 반면 삼성은 고가 폴더블에서 확보한 마진과 자체 메모리 사업이라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고 있어, 같은 원가 충격을 견디는 체력이 다르다.

애플과의 차이

카운터포인트는 애플 역시 부품 가격 상승 압박을 비교적 잘 견딜 것으로 봤다. 프리미엄 가격대에서 원가 상승분을 흡수할 여지가 크고,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다만 출하량 '대수' 경쟁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애플은 저가 물량 라인업이 사실상 없어 시장이 줄어들 때 대수 기준 반등 여지가 제한적인 반면, 삼성은 A 시리즈부터 폴더블까지 전 가격대를 커버한다. 이번 순위 역전이 '수익성'이 아니라 '출하 대수'의 승부라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폴더블은 이제 실험이 아니다

2019년 첫 갤럭시 폴드가 나왔을 때만 해도 폴더블은 기술 과시용 쇼케이스에 가까웠다. 힌지 내구성, 화면 주름, 200만 원을 넘나드는 가격이 늘 발목을 잡았다. 사전예약 규모도 수십만 대 단위에 머물렀다.

144만 대라는 숫자는 그 궤적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폴더블이 얼리어답터의 장난감에서 주력 플래그십으로 이동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 하드웨어 완성도가 세대를 거듭하며 안정화됐고, 통신사 보조금과 중고 보상 프로그램으로 실구매가 부담이 낮아졌으며,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큰 화면과 결합할 때 체감 효용이 커진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경쟁 구도도 삼성에 유리하게 흘렀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에서 강세지만 글로벌 유통망 제약이 여전하고, 구글·모토로라의 폴더블은 판매 지역과 물량이 제한적이다. 폴더블 카테고리에서 삼성이 사실상 유일하게 전 세계 유통망을 갖춘 사업자라는 점이 이번 성적표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가장 현실적인 변화는 가격 상승 압박이다.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르면 내년 신제품의 출고가 인상, 혹은 기본 저장용량 축소 같은 방식으로 원가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쓰는 기기를 조금 더 오래 쓸지, 아니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교체할지를 판단해야 하는 국면이다.

중저가 시장 이용자는 선택지 축소를 체감할 수 있다. 제조사들이 마진이 나지 않는 엔트리 모델을 정리하면, 20만~40만 원대에서 고를 수 있는 신제품 수가 줄어든다. 반대로 중고·리퍼비시 시장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띨 여지가 있다.

업계 종사자 관점에서는 '출하량 1위'의 의미 변화를 읽어야 한다. 시장 전체가 14% 줄어든 상태에서의 1위는 성장의 증거가 아니라 방어의 결과에 가깝다. 진짜 관전 포인트는 삼성이 이 사전판매 기세를 연간 실판매와 영업이익률로 얼마나 연결하느냐, 그리고 메모리에서 벌어들이는 이익과 스마트폰 원가 상승분이 그룹 전체에서 어떻게 상쇄되느냐다.

정리

이번 소식은 단순한 신제품 흥행담이 아니다. 부품 원가가 완제품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국면에서, 반도체와 세트를 동시에 가진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버티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폴더블 카테고리가 마침내 규모의 경제 궤도에 진입했는지 여부는 사전판매가 아니라 앞으로 두세 분기의 실판매 데이터가 답할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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