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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폴드8 잘 팔리는데 적자? 메모리값이 삼켰다

2026. 10. 10.오늘의 인사이트 편집팀AI 초안 · 발행 전 사람 검수
갤럭시 Z폴드8 잘 팔리는데 적자? 메모리값이 삼켰다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많이 팔았는데 적자가 난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107조원대의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작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8월 초 출시한 갤럭시 Z8 시리즈가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최다 사전판매를 달성했고,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그렇다.

원인은 단순하다. 모바일 D램을 포함한 핵심 부품 가격 급등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가장 많은 제품군이고, 폴더블은 여기에 대화면 구동을 위한 추가 용량까지 요구한다. 많이 팔릴수록 비싼 부품을 더 많이 사야 하는 구조에서, 판매 호조는 적자 폭을 줄여주기는커녕 키울 수도 있다.

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나

지금 메모리 가격을 밀어 올리는 주체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다.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하면서 생산 라인이 고부가 제품 쪽으로 쏠렸고, 그 결과 모바일 D램·낸드 같은 범용 제품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해졌다. 삼성전자 전사 실적이 '역대급'인 것과 MX사업부가 적자인 것은 모순이 아니라 같은 원인의 양면이다. 반도체(DS) 부문이 벌어들이는 돈의 일부가 결국 그룹 내 스마트폰 사업부의 원가 부담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삼성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일 수 있다. 메모리를 직접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에 전사 손익으로 보면 부품값 상승분이 다른 사업부에서 회수된다. 반면 샤오미·오포·비보 같은 중국 제조사나 애플처럼 메모리를 전량 외부에서 조달하는 업체는 원가 상승분을 상쇄할 내부 완충장치가 없다. 실제로 중저가 라인업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메모리 원가가 전체 BOM(부품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타격이 더 직접적이다.

과거에도 2017~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 스마트폰 업체들이 비슷한 압박을 받았지만, 당시는 스마트폰 자체가 메모리 수요의 핵심 축이어서 협상력이 있었다. 지금은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 최우선 고객이 AI 서버 쪽으로 넘어가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소비자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가장 현실적인 영향은 가격과 스펙이다. 제조사가 원가 상승을 흡수하지 못하면 선택지는 세 가지뿐이다. 출고가 인상, 기본 저장용량 축소, 프로모션 축소다. 이미 업계에서는 차기 플래그십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중저가 모델에서 램·저장용량 구성이 보수적으로 바뀔 여지도 있다. 램 16GB가 당연해지는 흐름이 잠시 멈출 수 있다는 뜻이다.

구매를 앞둔 소비자라면, 현재 재고로 풀려 있는 기존 세대 제품의 할인 폭이 신제품 가격 인상 전까지가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 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판매량'보다 '제품믹스와 조달 단가'가 실적을 좌우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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