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컴투스 신작 3종 동시 전개, 멀티 장르 실험의 의미
2026. 7. 29.
한 회사에서 서로 다른 장르 신작이 동시에 움직인다
최근 하루 사이에 컴투스 계열에서 나온 소식은 세 가지다. 컴투스홀딩스의 PC·콘솔 액션 게임 '페이탈 클로(Fatal Claw)'가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 2026'에 참가한다는 발표, 에이버튼이 협동 로그라이트 FPS '건즈앤드래곤즈'의 플레이 테스트를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시작한다는 발표, 그리고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배우 박지현의 페이셜 캡처를 활용한 캐릭터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는 소식이다.
세 소식은 장르도, 플랫폼도, 타깃 시장도 다르다. 그런데 시점이 겹친다는 점이 오히려 흥미롭다. 국내 중견 게임사의 신작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페이탈 클로: 중화권을 정면으로 겨냥한 PC·콘솔 액션
엔데브게임즈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하는 '페이탈 클로'는 PC·콘솔 기반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이 차이나조이에 부스를 낸다는 것은 단순한 홍보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차이나조이는 중국 및 중화권 퍼블리셔, 플랫폼 사업자, 미디어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한국 게임사가 중국 본토에서 상용 서비스를 하려면 판호(외자판호) 발급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지만, PC·콘솔 패키지 게임은 스팀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접근 경로가 상대적으로 넓다. 즉 차이나조이 참가는 중화권 이용자층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현지 파트너십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무적 성격이 강하다.
또 하나 짚을 지점은 장르 선택이다. 그동안 한국 게임사가 중화권에 내세운 카드는 주로 모바일 RPG였다. PC·콘솔 액션으로 승부를 보려는 시도는, 최근 중국 내에서 콘솔·PC 싱글 및 액션 장르 소비가 커진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건즈앤드래곤즈: 스팀 테스트로 시작하는 검증 루트
에이버튼이 준비한 '건즈앤드래곤즈'는 협동 로그라이트 FPS다. 회사는 30일부터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이버튼은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의 개발사이기도 한데, 김대훤 대표는 서로 다른 장르의 신작을 동시에 개발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플레이 테스트'라는 형식 자체다. 과거 한국 게임 산업의 표준 절차는 비공개 CBT → 사전예약 → 정식 출시였다. 지금은 스팀 플레이 테스트나 넥스트 페스트처럼, 완성도가 낮은 단계에서도 글로벌 이용자에게 빌드를 열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마케팅 비용을 크게 쓰지 않고도 장르 적합성과 코어 재미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프로젝트에 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협동 로그라이트라는 조합도 전략적이다. 로그라이트는 콘텐츠 물량 대비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좋은 구조이고, 협동 요소는 자연스러운 입소문과 친구 초대 효과를 만든다. 다만 이 장르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촘촘하다. 총기 조작감과 빌드 조합의 깊이가 어느 수준인지가 결국 승부처가 될 것이다.
제우스: 오만의 신, 배우 연기를 캐릭터에 옮기는 이유
'제우스: 오만의 신'은 핵심 캐릭터 '판도라'를 배우 박지현이 연기했고, 성우 녹음을 넘어 페이셜 캡처와 감정 연기를 통해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실사 배우의 표정 데이터를 게임 캐릭터에 반영하는 방식은 콘솔 대작에서는 익숙한 기법이지만, 국내 MMORPG에서는 여전히 강조점이 되는 요소다.
이 접근이 갖는 실질적 효과는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서사 몰입도다. MMORPG는 장시간 플레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 구간의 연출 완성도가 초기 이탈률에 직접 영향을 준다. 둘째, 마케팅 소재로서의 가치다.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가 캐릭터에 들어가면 게임 외부 미디어에서 다뤄질 접점이 늘어난다.
물론 캐스팅과 캡처 기술만으로 게임의 평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MMORPG 이용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점은 성장 구조와 과금 설계이며, 이 부분은 정식 서비스 이후에야 판단할 수 있다.
정리: 한 장르에 몰아넣지 않는 포트폴리오
세 프로젝트를 묶어 보면 하나의 패턴이 보인다. 대형 MMORPG 한 종에 회사의 명운을 걸던 방식에서, 규모와 장르를 나눈 포트폴리오형 전개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패 비용을 분산하고, 각 프로젝트마다 다른 검증 경로(전시회, 스팀 테스트, 스토리 마케팅)를 쓰는 구조다.
이 전략의 약점도 분명하다. 자원이 나뉘면 각 프로젝트의 완성도 상한이 낮아질 수 있고, 브랜드 메시지도 흐려질 수 있다. 결국 판단은 실제 빌드에서 나온다. 이번 주 시작되는 '건즈앤드래곤즈' 플레이 테스트 반응과,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페이탈 클로'가 받는 평가가 첫 번째 성적표가 될 것이다.
참고 자료
참고 자료
- 컴투스홀딩스 '페이탈 클로' 차이나조이 출격..중국 시장 공략 — 4th.kr
- 에이버튼, 신작 협동 로그라이트 FPS ‘건즈앤드래곤즈’ 플레이 테스트 — mk.co.kr
- 에이버튼, 30일부터 협동 로그라이트 FPS 신작 '건즈앤드래곤즈' 플레이... — gamefocus.co.kr
- 컴투스홀딩스 '페이탈 클로', 차이나조이 2026 참가…중화권 시장 공략... — gokorea.kr
- 배우 박지현의 눈빛까지 담은 ‘제우스’ 판도라, 페이셜 캡처로 게임 ... — 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