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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폭염템 전성시대, 다이소 매출 90% 급증의 의미

2026. 8. 2.

a fan sitting on the floor in front of a stair case
사진: Jakub Żerdzicki / Unsplash (본문과 직접 관련 없는 대표 이미지)

여름 소비의 무게중심이 '5000원'으로 내려왔다

올여름 더위 대비 소비의 기준선이 확 낮아졌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6월 우·양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크게 뛰었고, 손선풍기·쿨링타월·냉감 이너웨어 같은 품목까지 포함하면 일부 카테고리는 최대 90% 증가를 기록했다. 특징은 가격대다. 이들 품목 대부분이 5000원 이하에서 해결된다.

이 숫자를 단순히 "다이소가 잘나간다"로 읽으면 절반만 본 것이다. 더 정확한 해석은 더위 대비 지출의 하향 평준화다. 예년 같으면 백화점이나 브랜드 매장에서 2~3만 원대 양산, 5만 원대 휴대용 선풍기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올해는 같은 기능을 5000원에 해결하고 남은 예산을 식비나 전기요금에 돌리고 있다는 뜻이다.

왜 하필 '냉방 소품'에 돈이 몰릴까

에어컨을 더 틀면 되지 않느냐는 반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냉방비는 누진구간에 걸리는 순간 체감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반면 손선풍기나 쿨링타월은 초기 비용이 한 번이고, 실외에서도 쓸 수 있다. 고정비 대신 일회성 지출을 택하는 전형적인 고물가기 소비 패턴이다.

또 하나는 '양산의 성별 경계 붕괴'다. 몇 년 전만 해도 남성 양산 사용은 어색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폭염이 재난 수준으로 다뤄지면서 양산은 패션 소품이 아니라 햇빛 차단 장비로 자리를 옮겼다. 우산과 양산을 겸하는 우양산이 특히 잘 팔리는 것도 "하나로 두 계절 버티기"라는 실용 논리 때문이다.

저가 폭염템, 고를 때 실제로 봐야 할 것

가격이 낮다고 다 같은 물건은 아니다. 몇 가지만 확인해도 실패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우양산: 코팅과 무게

양산의 차단 성능은 원단 자체보다 안쪽 차광 코팅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은색 또는 검은색 코팅이 안쪽에 되어 있는지, 접었을 때 코팅이 갈라지거나 벗겨진 흔적은 없는지 살펴보자. 코팅은 마모되는 소모품이라, 저가 제품은 2~3년 주기로 교체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무게는 250g 내외면 가방에 상시 휴대하기 부담이 없다.

손선풍기: 배터리 표기와 인증

가장 눈여겨봐야 할 건 풍량이 아니라 KC 인증 표시다. 리튬 배터리를 쓰는 소형 가전은 인증 여부와 배터리 용량(mAh) 표기가 명확한 제품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여름철 차량 대시보드처럼 고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는 것, 부풀거나 발열이 심해지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는 것도 기본 수칙이다. 충전 중 자리를 비우는 습관도 피하는 게 좋다.

냉감 이너웨어·쿨링타월: 원리를 알면 기대치가 맞는다

이른바 냉감 소재는 대체로 접촉 시 열을 빠르게 전달해 순간적으로 시원하게 느끼게 하거나, 땀을 빠르게 퍼뜨려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즉 체온 자체를 낮추는 장치는 아니다. 쿨링타월도 물에 적셔 증발열로 시원함을 만드는 원리라, 습도가 높은 날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입기만 해도 몇 도가 내려간다"는 식의 표현은 과장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자외선 차단제: 용량 대비 가격보다 사용량

저가 선크림의 가장 큰 장점은 아끼지 않고 바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표기된 차단 지수를 얻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양을 발라야 하는데, 비싼 제품일수록 조금씩 아껴 바르다 실효 차단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가격 부담이 적은 제품을 넉넉히,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편이 실제 효과에는 유리하다.

싸게 사도 남는 문제: '많이 사는 것'의 비용

가성비 소비의 함정은 개당 가격이 싸다 보니 결국 여러 개를 사게 된다는 점이다. 5000원짜리를 다섯 개 사면 2만 5000원이고, 그중 두세 개는 여름이 끝나기 전에 서랍으로 들어간다. 구매 전에 하루 동선 기준으로 필요한 것을 추려보자. 출퇴근이 주로 실내라면 양산 하나가 손선풍기 세 개보다 낫고, 야외 활동이 많다면 쿨링타월과 선크림 조합이 더 실질적이다.

폐기 문제도 있다. 소형 가전과 리튬 배터리는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안 되고, 지자체 수거함이나 폐건전지 배출함을 이용해야 한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고장 나면 바로 버리는 소비가 반복되면 개인 지출과 환경 부담 모두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물건보다 중요한 것

아무리 좋은 냉감 제품도 온열질환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한낮 야외 활동을 줄이고,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마시고,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 어린이의 경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여름철 활동 수칙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5000원짜리 폭염템의 유행은 결국 "적은 돈으로 계절을 견디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다. 잘 고르면 충분히 제 몫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라는 점을 기억하면 여름 지출도 몸도 훨씬 가벼워진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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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폭염템 전성시대, 다이소 매출 90% 급증의 의미 | 오늘의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