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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2분기 적자 전환, 쿠키런의 다음 카드는

2026. 8. 7.

a game controller sitting next to a smart phone
사진: Ryland Dean / Unsplash (본문과 직접 관련 없는 대표 이미지)

숫자부터 보자: 2분기 영업손실 160억원

데브시스터즈가 2026년 2분기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비용 효율화를 계속 강조해 온 회사가 다시 적자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번 실적을 단순한 일회성 부진으로 볼지 구조적 신호로 볼지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측 설명은 비교적 일관적이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초기 운영 비용이 한 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됐고, 대신 이용자 수·잔존율·결제율 같은 선행 지표는 개선됐다는 것이다. 게임사 손익계산서에서 신작 출시 분기는 거의 언제나 비용이 앞서고 매출이 뒤따르는 구조라, 이 설명 자체는 업계 상식에 부합한다. 문제는 그 뒤가 실제로 따라오느냐다.

비용은 왜 늘었나 — UA 집중 투입의 계산

데브시스터즈는 한국·미국·대만처럼 유의미한 지표가 나오는 지역에 유저 확보(UA) 마케팅을 집중 투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전 세계에 얇게 뿌리는 대신, 잔존율과 결제 전환이 검증된 시장에 예산을 몰아넣는 방식이다.

이 접근은 이론적으로 효율이 높다. 다만 회계상으로는 잔인하다. 마케팅비는 집행하는 분기에 곧바로 비용으로 잡히지만, 그 돈으로 데려온 이용자가 만들어내는 매출은 이후 몇 개 분기에 걸쳐 나눠 들어온다. 즉 2분기 적자의 상당 부분은 3~4분기 매출을 미리 사 온 대가라고 볼 여지가 있다. 이 논리가 성립하려면 신규 유입 유저의 이탈이 크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하반기 반등 시나리오의 세 축

1) 쿠키런: 크럼블의 장기 흥행

신작 쿠키런: 크럼블은 첫 업데이트 이후 2주 간격으로 신규 콘텐츠를 투입하는 운영 계획이 잡혀 있다. 캐주얼·수집형 게임에서 2주 사이클은 상당히 공격적인 편이다. 이용자 이탈이 가장 빠른 출시 초기 3개월 구간을 콘텐츠 물량으로 방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관건은 지속 가능성이다. 2주마다 콘텐츠를 내려면 개발 인력과 파이프라인이 계속 붙어 있어야 하고, 이는 비용 효율화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 하반기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매출 절대액보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이 내려오는지다.

2) 쿠키런 클래식의 글로벌 서비스

6월 25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클래식의 성과는 3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원작 IP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복각형 타이틀은 신규 유저 획득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브랜드를 아는 이용자를 다시 불러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복각 타이틀은 초기 스파이크가 크고 하강도 빠른 경향이 있다. 3분기 숫자에서 봐야 할 것은 출시 직후 피크가 아니라, 피크 이후 몇 개월간 유지되는 저점의 높이다.

3) 게임 밖으로 — IP 사업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과 캐릭터 상품 등 비게임 IP 사업은 이번 분기에도 성장했다. 규모 자체는 아직 게임 매출을 대체할 수준이 아니지만, 게임 흥행 주기와 무관한 매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특히 오프라인 TCG는 캐릭터 인지도가 곧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라, 쿠키런이라는 IP가 게임 밖에서도 통용되는지를 시험하는 무대다. 산리오나 포켓몬처럼 캐릭터 자산을 게임·상품·미디어로 순환시키는 모델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의 완만한 성장세는 방향성 면에서 나쁘지 않은 신호다.

한 줄로 정리하면

데브시스터즈의 이번 적자는 '돈을 못 벌어서'라기보다 '돈을 먼저 써서' 생긴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도 아니다. 신작 출시 분기의 적자는 흔하지만, 그 적자가 다음 분기에 회수되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성장성 문제로 재분류된다.

따라서 다음 실적 발표에서 봐야 할 체크포인트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크럼블의 3개월 차 잔존율, 쿠키런 클래식의 피크 이후 저점, 그리고 IP 사업 매출 비중의 변화다. 세 지표가 동시에 개선된다면 이번 적자는 투자 비용으로 정리되고, 그렇지 않다면 비용 구조 자체를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국면이 온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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