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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산사고 113건·배상 70억…IT 투자의 민낯

2026. 10. 4.오늘의 인사이트 편집팀AI 초안 · 발행 전 사람 검수
증권사 전산사고 113건·배상 70억…IT 투자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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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나

국회 정무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에서 전산사고 113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은 1만9055명, 집계된 피해금액은 73억2923만원이며 실제 지급된 배상금은 70억원대에 달한다.

사고 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해킹 같은 외부 공격이 아니라 **'프로그램 오류'**였다. 전체 사고의 절반가량이 시스템 자체의 결함이나 업데이트 과정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뜻이다. 자료를 공개한 의원실이 "큰 돈을 벌면서도 보안은 뒷전"이라고 지적한 배경이기도 하다.

왜 지금 이 문제가 불거졌나

증권업은 지난 몇 년간 거래 환경이 급격히 바뀐 대표적인 분야다. 비대면 계좌 개설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중심으로 거래가 이동하면서, 과거 지점 창구와 HTS가 담당하던 트래픽이 모바일 앱 한 곳으로 몰렸다. 장 시작 직후 수분간의 동시접속이 시스템의 최대 부하 구간이 되는 구조다.

동시에 해외주식 24시간 거래, 공모주 청약, 국내 증시 급등락 같은 이벤트성 트래픽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이런 순간에 접속 지연이나 주문 체결 오류가 나면 피해는 즉각적이고 금전적으로 계산된다. 113건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사고 빈도가 아니라, 트래픽 구조 변화를 시스템 투자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에 가깝다.

다른 금융권과 무엇이 다른가

은행의 전산 장애는 이체나 조회가 잠시 막히는 형태로 나타나고, 대개 시간이 지나면 거래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 반면 증권 거래는 가격이 초 단위로 변한다. 매도 주문이 들어가지 않은 1분 사이에 주가가 급락하면 그 차액은 복구가 불가능한 손실이 되고, 이것이 곧 배상 청구로 이어진다. 같은 규모의 장애라도 증권사가 떠안는 금전적 책임이 더 크고 계산도 더 복잡한 이유다.

또 한 가지 짚을 점은 배상금 70억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사고의 전체 비용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배상은 고객이 손실을 입증하고 청구한 건에 한해 이뤄지므로, 청구하지 않았거나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웠던 피해는 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실제 이용자 피해는 집계치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실질적으로 중요한 건 두 가지다. 첫째, 전산사고 발생 시 배상은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거래 시도 기록이 증거가 되므로, 주문 실패 화면 캡처, 발생 시각, 체결하려던 수량과 가격을 남겨두는 습관이 보상 청구의 성패를 가른다.

둘째, 단일 증권사에 모든 자산과 주문 경로를 몰아두는 것이 생각보다 큰 운영 리스크라는 점이다. 급락장에서 주력 앱이 멈추면 대안이 없다. 복수 계좌를 두거나, 최소한 웹 HTS 접속 경로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책이다.

업계 입장에서 보면 이번 통계는 IT 운영 인력과 테스트 체계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고의 절반이 프로그램 오류라는 것은 배포 전 검증 절차와 장애 대응 체계를 손보면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는 영역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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