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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2분기 매출 1038억, 영업익 58% 급감이 남긴 숙제
2026. 7. 31.
매출은 버텼지만 이익이 무너진 분기
SOOP(구 아프리카TV)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적은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의 구조적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준다. 분기 매출은 1,038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유지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급감했다. 매출 방어와 수익성 방어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이 숫자로 드러난 셈이다.
매출이 전 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배경으로는 일부 e스포츠 리그 일정과 넥슨 FC 관련 일정 조정이 언급됐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 일정 변동만으로 약 15억원의 매출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 액수 자체는 전체 매출의 1.5% 수준이지만, 특정 대회 캘린더가 분기 실적에 곧바로 반영될 만큼 플랫폼 매출이 콘텐츠 일정에 민감하게 연동돼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시사점이다.
e스포츠는 비용인가 자산인가
SOOP은 2분기에도 스타크래프트 리그 ASL과 스타크래프트2 리그 GSL을 나란히 운영했다. 20년이 넘은 IP를 여전히 정규 리그 형태로 굴리고 있는 사업자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게임·스포츠·음악·버추얼 등 카테고리별로 대회와 오리지널 콘텐츠,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구조 역시 단순 중계 플랫폼과는 결이 다르다.
문제는 이 전략의 손익 구조다. 자체 리그는 시청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고 광고·후원 상품의 단가를 올려주는 자산이지만, 동시에 제작비와 상금, 인력이 고정비로 쌓인다. 고정비화된 콘텐츠 투자는 트래픽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분기에 곧바로 이익률을 갉아먹는다. 이번 분기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매출 감소폭보다 훨씬 큰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리그 IP의 진짜 가치는 '지속성'
그럼에도 자체 리그를 줄이는 선택이 쉽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스트리머 개인의 인기는 이적이나 은퇴로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지만, 리그는 플랫폼에 귀속된다. ASL과 GSL처럼 오래 이어진 대회는 시즌마다 돌아오는 시청 습관을 만든다. 단기 수익성만 보고 축소하면 플랫폼의 차별화 근거 자체가 약해진다는 점에서, e스포츠 투자는 비용 항목이면서 동시에 진입장벽이다.
배구단 인수, 스트리밍 밖으로 나가는 실험
SOOP은 여자 프로배구단을 인수해 'SOOP 수퍼스'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스포츠 콘텐츠와 광고·커머스 사업을 연결하는 전략적 투자로 설명한다. 프로 구단 직접 보유는 국내 스트리밍 사업자로서는 이례적인 수직 계열화 시도다.
논리는 이해할 만하다. 중계권을 사오는 대신 구단을 보유하면 경기 영상, 선수 콘텐츠, 굿즈 판매, 스폰서십을 한 축으로 묶을 수 있다. 다만 프로 스포츠 구단 운영은 성적과 무관하게 상당한 연간 운영비가 드는 사업이다. 광고·커머스 매출이 구단 운영비를 넘어서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고, 그 기간 동안은 이번 분기처럼 이익률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2월 UI·UX 전면 재개편이 시사하는 것
회사는 오는 12월 서비스 UI와 UX를 전면 재개편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브랜드를 바꾼 이후 이어진 개편 흐름의 연장선이다. 플랫폼 사업에서 UI 개편은 단순한 화면 정리가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어디에 노출할지 결정하는 트래픽 배분 규칙의 변경에 가깝다.
특히 게임 카테고리와 버추얼, 스포츠 카테고리의 노출 비중이 어떻게 조정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카테고리 진열 방식이 바뀌면 개별 스트리머의 유입 경로도 함께 바뀌기 때문에, 개편 직후에는 기존 상위 방송인과 신규 방송인 사이의 노출 형평성 논의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개편의 기준과 목적을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하는지가 이용자·창작자 신뢰에 직접 영향을 준다.
정리: 다음 분기에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첫째, 영업이익 감소가 일회성 일정 변동 때문인지 구조적 비용 증가 때문인지다. 3분기에 리그 일정이 정상화된 뒤에도 이익률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원인은 콘텐츠 투자 자체에 있다고 봐야 한다.
둘째, 배구단과 커머스의 연결 고리가 실제 숫자로 나타나는지다. 스포츠 관련 광고·커머스 매출이 별도로 유의미하게 잡히기 시작하면 전략의 설명력이 생긴다.
셋째, 12월 개편 이후의 지표다. 체류 시간과 신규 이용자 유입이 함께 개선되는지가 핵심이며, 여기서 성과가 확인되지 않으면 콘텐츠 투자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은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참고 자료
참고 자료
- SOOP, 2026년 2분기 매출 1,038억원 기록 — betanews.net
- SOOP, 2분기 영업익 58% 급감… 12월 UI·UX 전면 재개편 — newsc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