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정비소 도색 중 화재…40분 진화, 왜 도장 부스가 위험한가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26일 오전 9시 54분쯤 경기 의왕시 오전동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인원 60여 명과 장비 약 30대를 투입해 오전 10시 35분 진화를 완료했다. 발생부터 진압까지 40여 분이 걸린 셈이다.
불이 난 건물은 연면적 1221㎡ 규모의 2층 철골조 구조물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고, 작업 중이던 차량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비소에서 차량 도색 열처리 작업을 하던 중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왜 도장 공정에서 불이 자주 나나
자동차 도색은 정비 공정 가운데 화재 위험이 구조적으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도료와 희석제(신너), 프라이머에는 휘발성 유기용제가 다량 포함돼 있고, 분사 과정에서 미세한 도료 입자와 용제 증기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여기에 도막을 굳히기 위한 열처리(건조) 공정이 더해지면, 가연성 증기와 고온 열원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상태가 된다.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므로 특정 장비나 과실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경찰이 발화 지점을 열처리 작업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도장 부스의 환기 성능과 열원 관리가 동시에 작동해야 안전이 확보되는 공정이라는 일반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 환기가 충분하지 않아 용제 증기가 체류하면 작은 점화원으로도 급격히 연소가 번질 수 있다.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유
같은 날 경기 평택에서는 신호위반 차량으로 인한 7대 추돌 사고가 보도될 만큼 교통·안전 사고가 잇따랐지만, 의왕 화재는 비교적 빠르게 수습됐다. 철골조 건물은 목조나 샌드위치 패널 구조에 비해 초기 연소 확대 속도가 다른 편이고, 무엇보다 근무 시간대 발생이라 내부 인원이 즉시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었다는 점이 컸다. 심야나 무인 상태에서 같은 조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면 인지 지연으로 피해 규모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차주와 업계에 주는 실질적 시사점
정비소에 차를 맡긴 차주 입장에서 이런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다. 수리·도색을 위해 입고된 차량이 소실되면 보상 주체가 정비업체의 배상책임보험인지, 차주의 자동차보험인지에 따라 절차와 회수 금액이 달라진다. 판금·도색처럼 차량이 며칠 이상 머무는 작업을 맡길 때는 업체의 화재 배상책임보험 가입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실질적인 대비책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도장 부스의 환기 설비 점검 주기, 열처리 장비의 온도 제어, 도료·신너 보관 구역과 열원의 분리, 그리고 작업 종료 후 잔류 증기 배출 절차가 핵심 관리 포인트로 다시 확인되는 사례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는 작업장 온도를 유지하려고 환기를 줄이는 관행이 생기기 쉬운데, 이는 증기 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참고 자료
- 의왕 자동차 정비소에서 화재..."도색 중 화재 추정" — ytn.co.kr
- 의왕 자동차 정비소 화재, 40분 만 진화…인명 피해 없어 — newsis.com
- 의왕 자동차 정비소 화재...평택에서 7대 추돌 사고 — ytn.co.kr
- 의왕 오전동 자동차 관련 시설 화재...인명피해 없어 — news.skbroadband.com
- 의왕 자동차 정비소 화재…1시간 만에 진화 — 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