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얼라이언스 첫 성과: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5건 협력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가 완성차·부품사·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자율주행 스타트업을 한자리에 묶은 미래차 협력체 **'M.AX 얼라이언스'**에서 첫 결과물이 나왔다. 자율주행 기술 적용,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로보택시 주행 데이터 공유 등 5건의 협력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내용이다.
참여 기업 중 하나인 SWM.ai는 정해진 노선을 왕복하는 셔틀형 자율주행이 아니라, 승객 호출에 따라 복잡한 도심 구역을 이동하는 로보택시 방식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2024년 9월 서울 강남 도심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실증에 나선 이력이 있다.
왜 지금 이런 연합이 필요한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의 전환은 기존 자동차 산업의 수직계열 구조를 흔든다. 과거 부품사는 완성차가 준 도면대로 만들면 됐지만, 지금은 센서·반도체·소프트웨어·데이터가 한 덩어리로 묶여야 제품이 성립한다. 어느 한 축이라도 비어 있으면 나머지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2021년 전후 글로벌 공급난으로 생산 라인이 멈춰 세우는 경험을 한 뒤, 각국이 조달 구조를 다시 짜고 있는 영역이다. 국내 팹리스는 설계 역량은 있어도 완성차가 요구하는 차량용 검증·양산 트랙 레코드를 쌓을 기회가 부족했다. 이번 협력에서 반도체 국산화 과제가 포함된 것은, 기술 개발 자체보다 '실차에 올려볼 기회'를 만들어주는 성격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로보택시 데이터 공유가 갖는 의미
5건 중 로보택시 데이터 공유 항목이 실무적으로 가장 흥미롭다. 자율주행 성능은 알고리즘만큼이나 주행 데이터의 양과 다양성에 좌우되는데, 국내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는 도심 주행 데이터는 절대량이 제한적이다. 웨이모처럼 수년간 누적 주행거리를 쌓아온 사업자와 정면으로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데이터를 한 기업이 독점하지 않고 참여사끼리 나누는 구조는, 개별 기업의 데이터 열위를 공동으로 보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데이터 소유권과 책임 범위, 사고 시 귀책 판단 같은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실효성은 크게 갈릴 수 있다.
소비자·업계에 무엇이 달라지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당장 내일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국내에서 호출형 로보택시 실증이 서울 도심에서 이미 진행된 만큼, 노선형 셔틀을 넘어 호출 기반 서비스로 검증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은 눈여겨볼 만하다. 실증 단계와 상용 서비스 사이에는 여전히 규제·보험·운영비 문제가 남아 있다.
부품사와 팹리스 입장에서는 완성차와 직접 과제를 수행하는 레퍼런스가 생긴다는 점이 실질적이다.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는 양산차 탑재 이력이 사실상 진입 허가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협력체가 성과 발표에 그치고 실제 양산 발주로 이어지지 않으면, 참여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과 인력만 소모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지켜볼 지점은 5건이라는 숫자보다, 그중 몇 건이 실제 차량에 올라가는지다.
참고 자료
- SWM.ai, ‘M.AX 얼라이언스’ 참여…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 협력 — etoday.co.kr
- 미래차 생태계 '함께 크는 M.AX' 첫 성과…자율주행·반도체 5건 협력 — nocutnews.co.kr